코스닥 '주식담보대출 폭탄'에 떤다

입력 2019-08-07 17:56   수정 2019-08-08 02:52

지수 하락에 반대매매 쏟아져

상상인 5일째↓…"공매도 주의"
주식담보대출 따른 반대매매說
신라젠도 반대매매로 주저앉아



[ 김동현 기자 ] 최근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반대매매는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빌려준 투자금을 해당 종목의 평가액이 일정 수준 밑으로 빠졌을 때 증권사가 강제 매도해 회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상상인 등 일부 종목은 “투자한 주식의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져나왔다”는 설이 확산되며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상인은 2100원(16.80%) 떨어진 1만40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24.92% 급락하는 등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자사주 52만 주(103억원 규모)를 소각하고 별도로 100억원 규모 자사주 60만 주를 취득하기로 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7일 상상인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최근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공매도 과열종목’으로도 지정됐고 이날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다.

시장에선 상상인 하락 원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상상인의 고액 개인투자자가 일거에 주식을 처분했거나 주식담보대출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신용융자나 주식담보대출을 무리하게 사용한 투자자가 물량을 정리했다”는 주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간 특정 개인 계좌에서 149만 주, 특정 기관투자가 계좌에서 114만 주의 상상인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반대매매 물량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개인 한 명에게서 대량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모니터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최근 상상인 하락세는 반대매매와 전혀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준원 상상인 대표 명의로 약 499만 주(지분율 8.9%)의 주식담보대출이 잡혀 있다.

유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30.6%(작년말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상상인 측은 “주가가 빠지면서 공매도 세력이 코스닥 일부 기업에 대해 악성 소문을 내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상인 외에도 코스닥시장에서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물량이 쏟아지는 종목이 많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항암 신약 ‘펙사벡’이 미국 내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의 무용성 평가에서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받아 최근 주가가 급락한 신라젠이 대표적이다.

주요 증권사는 지난 2일 관련 공시가 나온 직후 신라젠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을 중단했지만 반대매매가 속출했다. 이날 코스닥 상장사 엑세스바이오는 최대주주였던 최영호 대표가 담보 주식의 반대매매 및 대출 상환을 위한 지분 매도를 하면서 우리들제약(지분율 7.76%)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바이오주에 투자한 계좌 중 상당수가 깡통이 될 우려가 있어 내부적으로 민사소송 등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 투자자들은 주식담보대출을 늘려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 17조6952억원이던 주식담보대출 잔액 규모는 18조5361억원(5일 기준)까지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은 반대매매 등으로 수급이 꼬였다”며 “일정 수준 주가가 하락하면 기관투자가의 로스컷(손절 매도) 매물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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